연인이 있는 이라면 이맘때쯤 ‘어떻게 하면 밸런타인데이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D-day를 위한 장소로 한 공간에서 영화나 공연을 보고 맛있는 음식과 향긋한 와인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떤가.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복합문화공간 네 곳을 소개한다.

(왼쪽)
밤이 되면 조명으로 분위기가 더욱 로맨틱해지는 프라디아.
(오른쪽) 3층 바 디아는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와 커피 등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프라디아
한강의 정취와 어우러진 선상에서 공연과 파티, 웨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 햇살이 내리 쬐는 한낮에는 멀리 남산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하고, 밤에는 강변도로에 일렬로 불을 밝힌 가로등 불빛들이 인근 대형 빌딩과 어우러지는 야경이 일품이다. 또 흐린 날 뿌연 안개가 만드는 감성적인 느낌도 매력적이다. 얼마 전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던 2층 홀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이자 비즈니스 미팅이나 패션쇼, 브랜드 론칭 행사가 가능한 컨벤션홀, 파티를 즐기듯 여유로운 선상 웨딩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수시로 바뀌는 것. 때론 무대와 음향 시설을 활용해 깜짝 프러포즈 장소로 변신하기도 한다. 3층 바 디아Bar The a는 통유리로 들어오는 한강을 바라보며 연인과 함께 칵테일 한 잔을 기울이기 좋은 곳이다.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테라스에 줄지어 놓인 테이블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더 가까이 느껴봐도 좋을 듯하다. 식사 메뉴 4만~7만5천원, 칵테일 1만5천~2만원, 커피 1만~1만5천원 선.
위치 한강 잠원 지구 내 수영장 옆 문의 02-3477-0033 www.fradia.co.kr


클래식 영화 전용 상영관과 아담한 갤러리 등을 함께 운영하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가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클래식 영화나 독특한 감성의 예술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잊지 않은가. 그럴 때 찾게 되는 예술영화 전용관 중 하나인 스폰지하우스가 명동, 압구정에 이어 최근 광화문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극장이 단순히 영화만 상영하는 공간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된다. 차를 마시고, 그림을 감상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것.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딱딱한 매표소 대신 음료와 와인,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키친. 기존 극장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 이곳에선 가능하다. 영화를 기다리며 와인을 마시거나 마시던 잔을 그대로 들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점심 무렵 이곳을 찾았다면 1만5천원에 영화 한 편과 토스트, 음료 등을 제공하는 브런치 패키지를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듯. 또 키친 옆의 아담한 갤러리에서는 펜화 아티스트인 ‘밥장’의 색깔 있는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 1980~90년대의 영화들을 선별해 상영할 예정인데 현재 <중경삼림>, <타락천사>, <화양연화> 등 왕가위의 대표작을 상영 중이다.
위치 광화문 동화면세점 근처 조선미디어태평로센터 1층 문의 02-2285-2095


(왼쪽) 매일 저녁 실력 있는 재즈 뮤지션들의 라이브 연주가 이어진다.
(오른쪽) 1층 카페테리아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와 머핀 등을 즐길 수 있다.

KT 아트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입장료 천원으로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걸 아는가. 광화문에 위치한 KT 아트홀이 바로 그곳이다. 내부는 매일 저녁 재즈 공연이 열리는 카페를 비롯해 아트 갤러리, UCC 스튜디오, 문화 강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낮에는 DJ가 해설을 곁들여 틀어주는 재즈 음악을, 저녁에는 라이브 연주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2월 29일까지 ‘도심 속 재즈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실력파 재즈 뮤지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양능석 등으로 구성된 정통 스탠더드 재즈 팀 ‘양능석퀸텟’, 해금과 가야금 등 우리 악기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그룹 ‘마푸’ 등이 그들. 연인에게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진행해주는 사랑 고백 이벤트에 참여해보자. 방법은 UCC TV팟(tvpot.daum.net/project/Top.do)에 사연과 함께 사진, 동영상 등을 접수하면 된다. 주인공으로 뽑히면 공연 중간에 동영상을 소개하고 관객들의 축하를 받는 특별한 프러포즈를 경험할 수 있을 것.
위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KT 광화문지사 1층 문의 1577-5599 www.ktarth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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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기증한 3천여 장의 음반이 6층 카페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2 일상 속의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1층 아트 스퀘어.
3 3층 아트 마켓에서는 현재 인디 밴드의 음반을 판매하고 있다.

KT&G 상상마당
젊음이 느껴지는 홍대 앞 거리에 KT&G가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음악, 미술, 영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이 색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지하 4층부터 지상 6층까지 독립영화 상영관, 라이브홀, 아트 스퀘어, 갤러리, 아트 마켓, 아카데미, 스튜디오,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각 층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릴 것. 1층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일상 속의 디자인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 스퀘어. 2층 갤러리에서는 신진 미술가들의 전시가 진행되는데 1월 27일까지 일본의 팝 아티스트 데츠야 나카무라가 ‘Speed Party’라는 주제로 만든 경주용 차 모양의 조형물을 전시한다. 3층 아트 마켓에서는 다양한 예술품을 판매하며, 4층 아카데미에서는 ‘테마로 접근하는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주제의 클래스를 운영한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커플이라면 5층을 이용할 일이 많을 듯. 스튜디오와 영상 편집실, 암실 등이 마련되어 있는 곳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지하 3층의 독립영화관과 지하 1층의 라이브홀에서는 평소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예술?단편 영화와 인디 밴드의 공연을 마음껏 즐겨보자. 각 층의 프로그램은 수시로 바뀌므로 가기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위치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5번 출구 문의 02-330-6200 www.sangsangmadang.com
Posted by 오렌지노